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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2018-06-15T15:26:3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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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1 "아내는 훌륭한 사업파트너"…박사 부부가 일군 알테오젠

작성자
alteogen
작성일
2018-06-19 11:44
http://news1.kr/articles/?2882011 (50)

"아내가 없었다면 창업은 불가능했어요. 알테오젠 창업은 아내 때문에 가능했죠."

박순재(62) 알테오젠 공동창업자 겸 대표이사는 11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창업 일등공신으로 주저없이 아내를 꼽았다. 박 대표의 아내는 정혜신 한남대학교 교수로, 박 대표의 연세대학교 3년 후배이자 LG생명과학에서 함께 일한 직장동료이기도 했다.

그가 아내를 특별한 존재로 여기는 이유는 아내가 개발한 단백질 원천기술 덕분에 LG생명과학을 나와 2008년에 회사를 설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혜신 교수가 개발한 '넥스피(NexP) 융합기술'은 특정 단백질이 사람 몸속에 오래 머물면서 약효를 늘려준다. 여기에 전세계에서 두번째로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를 개발한 박 대표 경험이 화학작용을 일으켜 '알테오젠'이 탄생했다.

◇"월급쟁이로 끝내긴 아까웠어요"

박 대표는 미국 퍼듀대에서 생화학 박사학위를 받고 고국으로 돌아와 아내와 함께 1988년 LG생명과학에 입사했다. 결혼한 여직원이 회사를 떠나던 시절이었다. 부부 연구원을 받을지를 두고 회사가 이사회까지 열었다. 정 교수는 1995년 한남대로 자리를 옮겼다.

순수과학자로 살아오던 박 대표는 1998년 본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비즈니스 세계에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 다국적 제약사 독일 머크와 세계 최초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라는 특명이 떨어진 것이다.

한국과 독일을 오가는 노력 끝에 2006년 유럽에서 성장호르몬 바이오시밀러 벨트로핀(국내 제품명 유트로핀)이 시판허가를 받았다. 세계 최초 타이틀은 2주 먼저 유럽 시장에 등록한 산도즈 성장호르몬 제품 '옴니트로프'에게 돌아가 분루를 삼켜야 했다.

2005년 회사가 바이오신약 사업을 접자 박 대표는 미련없이 회사를 나왔다. 신제품 탄생을 끝까지 지켜보지 못했지만 이때 쌓은 글로벌 인맥과 경험이 창업 밑거름이 됐다. 그는 "솔직히 월급쟁이로 인생을 끝내긴 아깝다고 생각했다"면서 "해외 비즈니스 경험이 창업에 대한 자신감으로 연결된 거죠"라며 웃었다.

박 대표는 창업 이후 해외로 눈을 돌렸다. 브라질 제약사 크리스탈리아와 일본 기세이제약을 무작정 찾아갔다. 두 손엔 사업계획서가 전부였다. 무모한 도전은 성공했다. 박 대표 경험을 높이 산 두 회사가 기술이전에 동의했다. 별도로 기술료를 받았고 해외 판로까지 개척했다. 앞서 CJ헬스케어와도 기술제휴를 맺으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 2014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로 승부

알테오젠은 당분간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집중할 계획으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주력제품으로 정했다. '아일리아'는 독일 제약사 바이엘이 만든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다. 이 질환은 당뇨병을 앓은 환자가 모세혈관 합병증으로 시력이 떨어지고 종국에는 실명한다. '아일리아' 시장규모는 2022년에 80억달러(약 9조6000억원)로 커지며 세계 5위 제품으로 커질 전망이다.

전세계 기업들이 앞다퉈 '류머티즘 관절염' 바이오시밀러에 주목할 때 박 대표는 '당뇨병성 황반부종'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진입장벽인 특허 문제도 해결돼 이르면 2022년 일본과 중국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집중해 체급을 올린 뒤 바이오베터(바이오 개량신약)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시밀러는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 주력하는 한편 지속형 성장호르몬과 혈우병 치료제 등으로 만드는 바이오베터는 선진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선 바이오시밀러 후 바이오베터' 전략이다.

그는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나홀로 사업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과 공유를 통해 성장하고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게 박 대표의 경영철학이다. 박 대표는 "회사의 성장동력은 동반성장"이라며 "협력사와 이익을 나눠야 회사가 클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출처: 음상준기자, 이영성 기자]